2018.2.1.목
아침에 야무지게 세웠던 계획 모두 포깈ㅋㅋㅋㅋㅋㅋ 그리고 9시에 겨우 일어났다. 이럴 줄은 알았지만 정말 그러다니!!!!
부랴부랴 씻고 나니 창으로 볕이 들어오는게 아닌가.
헐. 얼마만의 햇살이람!!
준비를 후다닥하고 (사실 화장을 안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해버렸다) 체크아웃!
으아 날씨 너무 좋아버리기.. 감탄하며 금세 버정! 근데 무려 18분 기다리라는 것에 바로 택시. 배도 고프고 마지막 날이라 왠지 ..
그렇게 도착한 세화!
연미정에 갔다. 명진전복을 가려했는데 동선이 별로여서 뚜벅이는 유명보다 동선을 택! 가게를 찍고 싶었으나 역광때문에 바로 포기ㅎ
내 또래로 추정되는 여자 손님들이 꽤 많았다. 전복 돌솥을 주문했고, 차례로 전부 여자 손님들이었는데ㅋㅋㅋ 다 혼밥이었다. 대단해 독립심ㅋㅋㅋ
우아~ 전복이당ㅋㅋ
여기 반찬 중 고등어 반찬이 그렇게 맛다나는데 나야 뭐 알 턱이 있나. ㅠㅠ주변에 드리고 싶었다. 전복돌솥은 맛있었다! 난 전복구이도 먹고 싶었는데 정말 혼자여행은 음식을 많이 시킬 수 없다는 게 슬프다ㅠ 그것빼곤 다 좋아.
맛있게 먹고 진짜 배가 터질 것 같았다. 배도 부르고 하니 바다가 너어무 보고 싶었다. 아직 한 번도 가까이에서 바다를 본 적이 없어, 어서 보고 싶었다. 그래서 네이버 지도가 알려주는 길이 아닌 두르는 길로 무조건 바다로 갔다.
헐 실화냐. 무슨 로스코 그림같았다. 바람이 엄청 불어오는데 그마저도 너무 좋았다. 볕은 따스한데 시원한 바람이라니. 그저 모든 게 좋았다. 바다 층층이 다른 색을 띄는 것이 가장 아름다웠다. 오늘 날이 맑은 덕에 본 푸른 하늘도 너무나 감사했다. 더욱 신기했던 건, 바다 비린내가 안 난다는 것? 왜일까. 섬이라 그럴까? 희진샘한테 물어봐야지..
길가에 이렇게 예쁜 소라들도 있고.
정말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레알루..
그러다 도착한 세화 카페공작소/세화씨 문구점!
우선 나는 문구점이 더 탐났기에 문구점으루! 이것 저것 친구들 선물 내 선물을 샀다. 달력 외않사..? 진짜.....
안녕 세화씨를 가려다가.. 갑자기 카페 이곳도 어짜피 한산하고, 밖은 추운데 여기 있자- 생각 발동. 그래서 당근케익 하나와 아아 하나! 아아는 산미가 강해서 윽ㅠ 했지만 다마심ㅎ
창으로 보는 바다임에도 너무 예쁘고 아름다웠다. 아마 이 창가 자리에서 한.. 3-4시간쯤 있었으려나. 그 사이 <여덟 단어>를 완독했다.
카페를 나와 이제 정말 바다를 가까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바다를 향해 직진! 했다.
바닷물이 이렇게 맑을 일이야? 대박. 진짜 바람은 도쿄 지바의 온센에서 처럼 불어대는데, 내 눈 앞은 탁 트여있었다. 이 바람이 문제가 될리가. 나는 지금 내 몰골을 보여주기 싫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모습을 남기기 위해 셀카를 찍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내 눈 앞에 펼쳐진 바다만 바라보고 바다만 담으면 되니까. 너무 좋았다. 바다를 바라본다고 가만히 서있으니 아래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래를 보니 촉촉한 모래니까 내 무게 때문에 물이 차는 것이었다(설명고자). 그것마저도 신기하고 독특했던 경험.
정말 바다 너무 좋았다. 내 기억에 이렇게 예쁜 바다를 본 건.. 아마 세부 여행 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그게 벌써 2014년이다.
되돌아가는 길들도 너무 예쁘고요.
내 그림자도 같이.
<여덟 단어>를 읽어서일까, 무심히 지나치다 눈에 들어온 이것. 인도를 위한 돌을 제주도에서는 이조차 현무암으로 만드나보다. 아닌 돌도 있고 현무암도 있었다. 너무 신기해..
제주를 왔으니 귤류를 꼭 먹어줘야지! 귤은 집에 많고 레드향은 까기 힘들 것 같아 천혜향 5개 겟! ㅎㅎ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리곤 허기지는 것 같아 드디어 맵고 뜨거운 명천 해장국을 먹나 했는데 ..
재료가 다 떨어졌단다. 와ㅋ 최소 이고초려..
그래서 실망하는 찰나에 보이는 이모네 24시 해장국! 그냥 무작정 갔다. 어짜피 나는 해장국이 먹고 싶어졌고, 먹어야겠으니 맛이 있든 없든 갔다.
이모님이 정말 친절하게 반겨주셨고 3시 반이라는 애매한 시간임에도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셨다.
세화에서 뼈해장국이 먹고 싶다면 이모네 24시 해장국!! 장소는 천하일미 옆입니당👍
신기한 것이 자막없이 중국드라마를 보고 계신 것이다. CCTV채널을 .. 그래서 계산할 때쯤 여쭤보니 중국분이시라고. 제주 오신지 20년 됐다고 하셨다. 대단하신 분..
중간 중간 이모님 개인 사정으로 이야기를 좀 하다가, 따님과 통화하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순간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그리고 이어지는 많은 생각들..
그래서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얼마만일까 거의 두 달?
왜인지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했다. 숙소오는 내내 이런 저런.
전화하며 버정에서 본 것들.
버스가 또 18분 후 도착이기에 택시!
월정리에 내려 망고쥬스를 마시러 가는 길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풍경들. 너무 좋다를 연발했다.
그래서 도착했는데.. 읭 ? 망고가 아니라 귤인거다. 뭐지 겨울엔 귤로 바꾸시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옆집으로 갔던 것ㅋㅋ
애꿎은 귤하르방 사진만 찍혔네.
이곳! 봉쉡망고! 도착~
우리나라는 망고가 안 나고, 또 지금은 망고철도 아니라 반신반의 했으나.. 맛있었다. 망고 본연의 맛으로 이루어진게 아닐지언정 맛있었다. 이렇게 이곳도 유리창을 통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숙소 가기 전 월정리 해변도 찰칵.
오늘 프로그램2가 5시로 변경되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 일어나야했다. 아쉽ㅠ
?? 달물에 가려다 길을 잘못들어 만난 달달한 빵집. 저녁 간식으로 사가야지 해서 들렀는데 고소한 냄새가 일품이었다. 무난하게 크림빵으로 골랐는데 으아니.. ㅠㅠ방금 구우셨다고 일반 빵 두 개나 넣어주셨다.. 이런 제주 인심에 넘나 감동했고요. 프로그램하며 1인 1빵 할 수 있었다. 꼭!! 또 가야지 달달한 빵집.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가보세요. 갬성은 물론 맛도 👍
달물로 돌아오는 길에.. 책다방이 너무 예뻐서 약속을 취소할까 고민도 했지만, 책다방 담에 오 오면 되니까.(눈물을 머금고)
달달한 빵집, 일명 달빵 시식!!
정말 주인분 말씀대로 크림이 아이스크림같았다. 정말 많아서 흘러 넘치도👍
정말 하나도 버릴 공간이 없는 달물.
내일 나도 머그잔을 살지 .. 말지.. 고민이다. 이곳이 너무 좋고 좋았기에 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곧 이사를 앞둔 나로서는 짐일뿐ㅠ
방에 와 씻고 보니, 오늘 밤은 혼자 도미토리를 쓰는 듯하다. 천혜향을 먹고, 읽은 책을 노트북으로 포스팅하며 마무리했다.
아쉬운 이 밤, 이 감정들.
이다음 여름방학에 꼭 다시 와서 일주일쯤은 지내다 가야지.
달물에 세 번째부터는 5000원을 할인해주신다는데, 아마 그 할인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
오늘도 나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