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30.화
대학교 1학년 공주와 오사카 여행가기 전날 밤에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두근두근.
역시 뭐든 처음이 재밌고 설렌다지만, 실로 오랜만의 감정에 더 들뜨는 건 사실.
아아 모르겠다 엄청 설레고 기대되는 여행!
출발 출발!
이때부터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류(a.k.a 해장국?ㅋ)가 너무 당겼는데 웬걸. 수속하고 보니 우동과 샌드위치뿐ㅠㅠ 우동보단 차라리 샌드위치가 낫겠다 해서 산 달콤 샌드위치와 아아!
눈 실화냐.. 비행기 타려니 눈보라가 쳤다. 제주도도 눈 온다 그러고 혼자 조오금 슬펐다. 그런데 아래로 내려갈수록 밝게 개이는 것이 아닌가.. 조오금 희망을 품어보았다!
와 제주다 제주! 내가 열네 살에 수학여행으로 오고 이곳을 혼자 오게 되다니! 그때의 공항 앞 풍경은 아직도 선명한데, 여전했다. 야자수 야자수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망설이는데 ?? 이곳이었다. 그것도 버스도 곧 진입 예정. 순탄하여 행복했다. 또 날씨도 다행히!! 따땃ㅠㅠ
하 얼른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먹으러 야심차게 찾아간 이곳..!
그런데 마감하셨다고ㅠㅠ 눈물을 뒤로한 채 나와벌이기....
짬뽕도 뜨끈하고 얼큰한 류 아니겠어?? 라며 혼자 합리화하며 간 곳.
ㅎr.. 중국음식점에서 짜장/짬뽕 고르라고 하면 나는 늘 탕수육 이었건만.. 혼자 먹으려니 탕수육은 어림도 없다ㅠ
양 엄청 많아보였는데.. 처음으로 혼자 여행이 서러운 날.. 따흑
그래도 맛있었다. 메뉴판에 적힌 만큼 맵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양파를 (고깃집에서 주시듯)간장에 절여 주셔서 엄청 맛있게 먹었다. 파든 양파든 다 좋아ㅠㅠ
배 부르게 먹고 나니 날이 어둑해졌다. 배터리가 금세 한자릿 수를 가르키기에 사진을 못 찍은게 아쉽지만, 얼른 버스를 타야해서 총총..
마침 오는 버스가 있어 탔는데 ..!
2분 갔을까? 갑자기 버스를 세우시곤 ..
711-2 버스에서 연기가 난다고 위험하다고 기사니께서 다급히 내리라셨다. 손님은 나 혼자고요.. 그래서 다시 탔던 곳으로 낑낑ㅠ
다행히도 201가 바로 오기에 탔다! 후하
종달초등학교에 내리니 칠흑같은 어둠의 동네가 뚜둔. 마치 큰엄마댁 같은 작은 동네였다. 공기도 상쾌하고 별은 빛나고.
자칫 무서울뻔 했으나 내 또래로 추정되는 언니들 둘이 내 앞을 걸어가기에 안심하고 총총..
후에 언니들이랑 갈라지고는 조오금 무섭다 생각했지만 !! 이내 웬 오빠(?)가 앞서 가고 있었다. 부디 좋으신 분이길 바라며 총총..
헐 도착해벌임!!!!!!
그런데 그 오빠도 여기로 들어가는게 아닌가. 다행이었다. 안 무서운 사람이었어ㅋㅋ
그분이 들어가시길 기다리고 난 사진을 챳챳.
너어무나도 예쁜 동네와 게하인데 잘 안 담긴다ㅠ속상하지만 너무 좋았다 반갑고.
널 만나기 위해 오래 동안 날아왔어!!
디테일에 말잇못ㅠㅠ
사랑방으로 가니 아까 그오빠가 고양이를 만지고 있었다.(뻘쭘)
이내 안내 받은 나의 방 !
4인실 도미토리를 예약했는데 2인실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셔따 yEaH~ 그것도 혼자~
버뜨... 아드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난방하시는걸 깜빡하셨어서 방이 냉골이었다. 하츄..츄..
그래도 금세 데워진다시기에 안심.
이렇게 무드등도 있고 전기요도 있고!
내가 가져온 책, 다이어리, 노트북까지 함께 있으니 내방같았다(물론 거짓말 쪼끔 보태서ㅎ). 누어서 고요를 즐기다 8:30에 사랑방에서 막걸리하자고 아주머니께서 안내하실 때 그러셨는데, 굳이 거기 가서 나를 설명하고 웃고 리액션해야 할 생각에 진즉에 씻었다. ㅋㅋㅋ
누어서 공주가 추천해준 예원로그 보면서 얼마 뒤 갖게 될 나의 스윗 홈에 대한 기대를 피웠다.
조금 졸린듯하여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 11시면 소등한다니 진짜 조용한 종달리스러운 게하.
참 뉸주가 세부에서 영통을 걸어왔는데.. 아예 다 벗지 아쉬웠다. 유란지 윤주인지 알 수가 없다. 몸매 인정인정!!!!! 진짜 이번 나의 여행 취지와는 상이한 뉸주의 여행이었다.
오늘은 알고 보니 임고 최종합격 발표날이었다고 한다. 작년인데 이미 나의 그 날은 까마득한 느낌이기까지 하다. 경실샘(엄밀히 말하면 남친분ㅋㅋ), 지연이, 상현이 오빠가 합격했다고 카톡이 왔다. (게다가 상현오빠는 부산 수석이라니. 몽몽님다운 결과다.) 당연히 잘 될 것 같았고 잘 될 수밖에 없던 그들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기뻐해줬다. 아마 내 축하 없이도 충분히 기쁠 그들이지만ㅎㅎ. 그리고 정말 안타깝게 내 친구 밍주는 이번에 .. ㅠㅠ 진짜 서울 사람 볼 줄 모른다 !!!! 어쩜 그러냐!!!!!!! 에휴. 그래도 내년에 수석할 거니까~ 아쟈 👌
아침에는 병현이가 문득 방과후에서 말한 반배정이 생각나 부장님께 여쭤보니.. 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 진심으로 병현이는 내 선배다 ..ㅋ
미리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뭐, 개학하고 해도 늦지 않다고 하셨으니까~~~
아 그나저나 낼부터 남은 이박 삼일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나려나. 맘껏 쉬고 눈에 담고, 맘에 담아야지 뭐. 또 새학기 계획도 세우고, 새학기를 달리기 위한 휴식도!!
오늘 나 고생했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