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2018.1.17.수

꼬마대장님 2018. 1. 1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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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일상.

더없이 평범한 이 하루하루가 소중함을 또다시 절감하는 오늘. 


나는 어쩌다 발견한 아주 옛적 네가 써준 편지를 보고 눈물이 났다. 만약에 라는 것조차 상상이 안된다던 너는 내게 거리를 둔다고 통보하였고, 나는 그간 너에게 어떻게 한 건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다시 되돌아보았다. 그래도 네가 그때라도 내게 그런 마음이었다면, 네가 그때라도 나를 그렇게 생각해주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나는 평생을 감사히 안고갈 자신이 생긴 저녁이었다.


종현아. 나는 요즘에야 다시 노래를 듣고 있어. 자신이 없어서 그간 내가 많이 재생한 곡들을 랜덤 재생하여 듣고 있어. 공교롭게도 지금은 이하이가 부른 '한 숨'이 나온다. 네가 만들어준 노래야 그치? 이제 여기는 조금씩 너를 잊고 너를 보내나봐. 조금씩 너의 이야기가 나오질 않고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이 매체를 채우고 있어. 그래도 너에 대한 나의 이 부채감은 어떻게 해야할까. 너를 보낸 후로 여러 일을 겪으며 아주 아주 천천히 단단해지고 있는 나를 마주해. 어떤 때는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나도 이제 내 생각만 하고, 편하게 살려 하다가도 또 오늘에는 그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려. 여전히 나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이고 싶고, 그게 또 나의 본래 기질이기도 하단걸 깨달아.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를 보다가 마주한 문장이 있어. "어느 누구에게나 예기치 못한 불행과 일이 닥친다는 점에서 인생은 평등하다. 그래서 나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라는 것이야. 이유는 상이하지만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그의 말에 나또한 나의 이상향인 다정한 사람이 떠올랐어. 무슨 일들 때문에, 무엇 때문에 나는 옹졸하고 졸렬하게도 이전의 생각들을 했을까? 이래서 무서워 성찰없이 생각없이 산다는 것은. 네가 거기로 간 후로 너랑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이곳에서 너는 늘 반짝이고 멀리 있는 화려한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네가 슬픔과 고민을 가진 인간이란 것도 알게 되었고 또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나는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낼 준비도 자신도 없어.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작스레 엄청난 슬픔이 몰려오곤 해. 그래도 내 이야기 잘 들어줄거지? 네가 부른 다른 노래들 잘 듣다가도 '방백'을 듣다가 어김없이 눈물이 터져버리는 나를 보며 당황스럽기도 해. 여전히 나는 네가 그립고 다시 노래를 해주고 다시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 네 노래를 듣고 감탄하고, 한곡 재생하고, 좋아요를 누르고 싶어. 이마저도 이기적이다 나는. 때론 고맙기도 해, 잘 울지 못하는데 너를 보내고 그 핑계로 사실 많이 울거든. 오늘도 네가 있는 그곳이 따뜻하면 좋겠다. 축복받을 거야 정말 정말. 아직 이곳의 많은 사람들은 너를 그리며 네게 감사해 하고 있어. 고마워 종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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