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10.일

이번 여수 여행에서 완독한 책.
공교롭게도 금요일 학술 대회에서 발표를 마치고, 간단한 뒷풀이를 하고 난 뒤에 이 책을 읽은 셈이다.

김혜진 교수님께서 내 논문 토론자를 맡아주셨는데, 우연히 내가 쓴 부분에 교수님 논문을 인용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교수님의 질문도, 관심도 모두 내게 유의미했다. 무엇보다 학술 대회에 참여자로 경험을 해보니, 달리 보이는 게 또 있다는 것. 대강의 흐름을 알게 되었달까. 올 상반기는 모두 새로 경험하고 새로 배우게 되는 구나.
그리고 논문으로만 봤던 선생님 두 분도 보고… 인사를 나눴다. 나와 아마 함께 일하게 될 분들이겠지. 당연히 우리 교수님과 팀의 분위기도 직관할 수 있었는데, 뭐랄까. 여자 교수님과 여자만으로 이루어진 팀이라는 게, 그 자체만으로도 나에게 힘이 됐다. 적어도 어떠한 성적인 이유에서 배제받지는 않겠구나- 싶어서. 기본적으로 안전해서.
여전히 내 관심분야가 정치철학일지 시민교육일지는 잘 모르겠다. 정치철학이라기엔 학부 때 공부한 게 전부고, 시민교육이라기엔 나는 교과교육 쪽은 흥미가 없는데…
한편 신기한 건, 내가 이번 동서비교 논문이나 세계시민 논문에서 모두 교과서 분석을 했다는 점. 그리고 그게 내가 현재로서 얻은 연구 방법 중 가장 쉽다(?). 아닌가, 할 줄 아는 게 이것 뿐이니 쉽다는 표현은 틀린 건가. 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
그렇게 봤을 때, 또 내가 너무 교과교육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정 짓기도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성공적인 1학기를 마치는 지금쯤, 모교의 김교수님께 너무 감사하다. 의도하신 것인지는 몰라도… 교수님께서 교과서 집필을 권해주신 덕분에, 나는 나도 모르게 석사 생활을 워밍업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같이 집필하는 선생님들이 전부 선배여서, 이것 저것 귀동냥하는 것도 있고 안면도 있고. 여러모로 타대학에서 석사하는 이질감을 금세 면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맞은 토요일 아침.
7:30 ktx를 타야 해서 아침부터 부지런히 일어나 타다를 탔다.

그리고 소음 속에서(ㅋㅋㅋㅋㅋ) 당도한 여수.
난생 처음으로 워터파크에 갔다. 여수 디오션 워터파크.
어트랙션도 타고, 간식도 먹고, 파도풀도 유스풀도 체험해봤다. 정~말 오랜만에 하는 물놀이라서 너무 좋았다. 아마 내 마지막 물놀이는… 2019년 여름 공주랑 갔던 코타키나발루. 그리고 하는 물놀이니까 약 3년만이구나. 물놀이 할 때만의 자유로움이 좋다. 머리가 젖어도, 몸에 물이 묻어도, 심지어는 땀이 나도, 괜찮다. 뜨거운 햇볕에서 말리거나 아님 다시 물에 풍덩 뛰어들면 되니까.
물놀이를 마치고 유명한 게장 집을 갔다. 웬걸ㅠ 너무 맛있었다. 여수에 오면 앞으로 무조건 갈 식당.
그리고는 숙소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었다. 정아랑 왕보는 저도 모르게 곯아 떨어진 것 같았고, 가영이는 부지런히 정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좀 쉬다가 정신을 차려서 씻고 수영복 정리를 했는데, 나와 보니 가영이가 나머지 둘의 수영복을 정리하고 있었다. 실은 이때 조금 많이 놀랐다. 워낙 경계가 확실한 친구라… 어… 사실 나도 상상 못했던 부분이라서. 심지어 생색내거나 티를 내지도 않고 조용히 수영복을 헹구고 널고 있었다. 내가 씻고 나왔을 즈음에는 이미 대부분이 널려 있어서 도울 게 없을 정도. 그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던 것 같다. 내가 너무 가영이를 나의 시선으로 가두었구나. 역시나 재단하지 말아야 겠다고.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되니까.
그렇게 가영이랑 편의점도 다녀오고, 책도 각자 읽으면서 여수에서의 밤을 보냈다.
그리고 나란히 누워 단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