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수
아침에 일어나 왕보랑 잠봉뵈르를 먹었다. 음, 야매 잠봉뵈르라고 해두자. 왕보가 사다 둔 잠봉과 급히 집 앞 편의점에서 사온 식빵, 그리고 체다치즈랑 달걀. 😭 이렇게 호젓한 아침을 먹으니 작년 채점하러 갔던 때가 떠오르기도 하고, 호텔 조식을 먹는 기분 같기도 해서, 다 먹고 나니 졸렸다(?). 그런데 또 왜 그런 기분. 잠들기 너무 아까워서… 졸립고 졸린데 꾹 참았다. 이불 속에서 하염없이 부비며.
왕보는 정오쯤 출근을 했다. 그러다 1시쯤… ‘안되겠다!’ 불현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천천히 씻고, 천천히 짐을 챙기고, 천천히 커피를 내려 마시고, 천천히 집을 나섰다.
근래 느낀 것으로 새로운 것 하나.
나는 천천히를 좋아한다. 행동이 빨라서 나도 모르게 빠른 속도로 하루를 살다가, 의식적으로 천천히 하는 일에 평온을 느낀다. 특히 아침에는 무엇이든 바쁘니까, 역으로 ‘아침을 천천히 보내보자. 느릿한 아침을 나에게 선물해보자.’하고 생각했다. 좋은 생각이네.
학교에 도착해서 내 자리엘 갔다. 오랜만에 오니까 식물들 물도 좀 주고, 버릴 것들 버리고, 챙길 것들 챙기고. 지난 주에 출근해서 제출한 정산(?)이 안전히 통과된 것을 확인하고, 노션도 만지고, 연수도 듣고. 그러다 보니 금세 16:30이었다. 하여간, 진짜 책상 위에서는 시간이 너무 빨라.
그동안 학교에서 받은 마스크를 몽땅 챙겨 퇴근. 왕보가 pcr검사를 하고 18시쯤 집에 도착한다기에, 나는 운전면허학원에 갔다.
오호… 생각보다 어렵고 재밌고 흥미로운 운전…
4번 정도 연습해서 80점 맞고, 집에 가자 !

집에 오니 시켜둔 쭝일아찌 떡볶이(빨강떡볶이) 키트가 와있었다. 😭 아 너무 먹고 싶었어.
어제 정아가 꼬마 김밥 먹고 싶대서, 김밥을 말아주는 왕보…
저녁으로 셋이서 분식 파티 제대로.
잘 먹고 잘 치우고, 분리수거까지 완 !!
그리고는 배가 너무 불러 어제 보던 <고장난 론> 디플로 이어 보면서 사이클을 탔다. 2022 내 인생 애니ㅠ 훌쩍 훌쩍 울면서 사이클 타는 나… 광기?ㅠ
한창 상영중일 때 시간이 안 맞아 못 봤었는데… 진짜 넘 좋아 론… 따랑해 론… 😭🤍🤍
저녁 샤워까지 하고는 바디로션을 바르고, 스트레칭 하려고 준비중. 오늘은 선크림도 발랐고, 영양제도 먹었다. 또 동네 도서관 반납도! ㅋㅑ~ 성취하는 기쁨.❤️
아참, 아침에는 아버님께서 정아와 지형이 그리고 나의 설날 ktx 표를 예매해주셨다. ㅠ_ㅠ 진짜 사랑이에요..❤️
어느 하나 최고 행복하지 않은 게 없는 일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모든 게 감사한 매일 매일. 그렇기에 더 겸허하고 낮은 마음이 되어야지.

갓생사는 갓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