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여름

오늘은 조금 피곤해서 그런가, 아침에 쏴아 하고 퍼붓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랑 잘 어울리는 하얀 구름이 뭉게뭉게 해서 그런가, 시원해진 바람과 대비되게 매미 소리가 여전히 나서 그런가
왜인지 백수린, 은희경 작가의 책이 자꾸만 읽고 싶어지는 하루다.

오잉 8월 중순..
벌써..

1정 끝나고, 시험을 치고 지형이랑 호캉스 갔던 게.. 딱 작년의 오늘이라고 (구글 포토가 말)한다. 오마갓ㅠ

오늘 아침에도 한 47번쯤 고민하다가 준비해서 학원에 도착.
두 번째 수업인 오늘, 또 놀라운 것은..
50대 수강생이 한 분 더(?) 오셨다는 점.
개인적으로 너무너무 궁금하다. 이 수업을 듣는 이유가 뭘까?
사실 뭐가 됐든 의미 있게 다가온다.

매 주 엄청 기다리는 테니스 레슨💚
포핸드 이제 연결해서 치는 것까지 배웠는데,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예이!!
테니스 레슨은 30분이라 그런가?
별로 한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 나혼자 볼머신기로 연습할 때도 마찬가지.
다가오는 개학의 내 목표는 택시비를 아껴 테니스 주1회 레슨비를 생성(?)하고! 외식/야시비를 아껴 테니스 주1회 레슨비를 생성!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주2회 테니스 레슨을 하는 것🧡

여전히 선생님이랑은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공이 내 라켓의 정중앙에 맞아 타앙- 하고 가벼우면서도 멀리 나아갈 때, 진짜 즐겁다.

이번 주 일요일만은 아침 8시에 레슨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아가 들으면 또 너는 왜 굳이 그 아침이냐며 뭐라하겠지만..ㅎ;;;; 머땨용?ㅠ 내 아이덴티티ㅠ

8/15(일) 8:00
22(일) 16:30 -이건 토요일로 날짜나 시간을 옮겨야겠다. 학원이랑 겹침.
29(일) 16:30
9/5(일) 16:30

우선 이렇게 한 달!! 빠이팅❤️

오호.
오랜만에 리처드 영상을 보다가..

habit이 discipline이 되고, discipline이 motivation이 된다는 게 훅 와닿았다.
그러네 정말.
habit-discipline-motivation-identity.

1
지금 올림픽 여자 배구를 하고 있을텐데.. 잘 하고 있으려나. ㅠㅠ 진짜 이번 여름 내게 가장 영감을 준 김연경 선수.


2
새 반, 새 학원으로 옮긴 첫 날.
피곤하기도 했고 갈까 말까 고민 87번쯤 하다가 지나치게 일찍(?)왔다. 좋다.
인강이랑은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고 또 진심으로 감이 잡힌 것 같아서 욕심을 냈다.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분들은 무엇을 위해 오신 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반성이 일었다. 지난 5년 정도 스스로를 너무 comfort zone에만 둔 것 같다. 도리어 도전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게 아닐까.
정말 어쩌면 나도 그냥 그런 평범함에 숨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면서도 모순되게 낭중지추이길 바라며.


3
정아가 이번 생일에 원래 좋은 가방을 선물해주기로 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받아봐야지, 했었는데 오늘 생각이 달리 들기도 한다. 가방 대신 노트북이 어떨까. 맥북이든 뭐든.
앞으로 5년 정도를 두고 보면 내가 그런 가방 보다는 노트북을 더 많이 쓰게 되지 않을까?
그런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4
내게 조언을 바랄 때 해주는 말이기도 한데, 나 스스로 지각하지 못했던 게 있다. 00신분이라는 데 매몰되지 말 것. 아주 유혹적인 상태는 아니지만 동시에 아주 불만족스러운 상태도 아니기 때문에 이 묘한 스테이터스가 주는 안일함이 있다. 과연 나는 이에서 자유로웠는가.

그동안 발전되지 않는 기분에 조금 슬펐었는데…
그저께쯤 독해랑 청해 감(?)이 잡힌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감을 안 잃으려고 뭔가 의식(?)하니까 오늘 정말 역대급 점수가 나왔다. 숙제 부분이 쉬웠던 것일..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다. 뿌듯해. 😭
그래서 왠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이번 주말부터는 종로가 아닌 강남으로 옮겼다. 종로 선생님 참 좋고 유능하신데, 이 정도면 충분히 하신 것 같다. 강남에서 더 올려야지.

내가 요즘 좋아하는 라테!
인스턴트 커피인데 우유 맛이 아주 많이 나서 맛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