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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수리 픽업으로 오늘 처음 대중교통으로 학교에 와봤다. 대기는 깨끗하지 않지만 햇살이 많이 풀려 봄 같은 낮이다. 내가 운전을 하지 않으니 책이나 일기를 쓸 시간이 조금은 생기네.

거리의 곳곳에는 벚꽃이 피기 시작해서 정말 봄인가, 싶은 날이다. 운전하면서 보는 벚꽃은 딱 그만큼 빠르게 잊힌다. 그래서 시간의 흐름을 느끼기 어렵다.

친구가 볼 때까지 손을 흔드는 반가움이란.

이맘때엔 굳이 함께 벚꽃을 보러 가곤 했다. 벚꽃을 보러 간다는 무리들이 있으면, 슬그머니 함께 가 어색한 사람들이랑도 시간을 함께 했다. 벚꽃과 잘 어울리는 옷은 봄 날씨에는 맞지 않아서, 매해 봄은 춥다고 느꼈다.

아침 조회 시간에 아이들도 나도 독서를 하고 있다. 생각보다 너무 잘 해주고 있고, 모두가 숨소리마저 죽이고 책을 읽는 아침이 참 소중해서 혼자 웃음이 샌다.
내가 고른 책은 고명재 시인의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그의 문장은 낮고 흰 것에 가깝다. 지하철이든 교탁 앞이든 눈물이 나서 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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