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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한 주를 한꺼번에 보상받으려는지 푸욱 쉰 오늘. 점심먹고는 남편 옆에서 쿨.. 자고는, 저녁 먹자고 깨운 목소리에 일어나 냠냠 먹기만 했다.

  요즘 바쁘기도 한갓지기도 했는데, 그와중에 생각나는 사람과 말이 있었다.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방을 썼던 통계학과 4학년 언니가 그랬다. 휴대폰을 보면서 밥을 먹으니까 제대로 식사하는 것 같지가 않다고, 그후로 그녀는 휴대폰을 책상 위에 두고 밥을 먹으러 갔다.

  아마 요며칠(?) 아니면 지난 1학기 동안 내 생활이 그랬지 않을까. 무언가를 잔뜩 하는데 달리는 차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처럼 휙, 휙, 해치운 건 아닐까. 물론 모든 일에 공을 들여야만 한다는 건 아니지만, 문득 그 언니와 언니의 말이 떠올랐었다.

  내가 좋아하는 블로거 중 한 사람의 새 포스팅을 보다가 그를 왜 좋아하는 지 어슴푸레 알 것 같았다. 하루와 시간에 정성을 들이는 점. 대단한 게 아니어도 일상을 윤이나게 할 줄 알았다, 그녀는. 그래서 직접 가까이에서 함께하진 못해도 좋았다. 그의 일상을 엿보는 것 뿐이지만 왠지 나마저 아늑해지는 기분이 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테다.


자기 전에 책을 읽다가, 금요일에 갈 아리아 예약을 하다가, 그녀의 블로그를 보다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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